단기선교(Short-term mission trip) 이렇게 하라!
(퍼온 글 내용입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이 되면 인천공항은 평소에 비해 더 많은 해외여행자들로 가득 메워진다. 특별히 그 가운데에는 어깨에 기타를 메고, 여러 개의 박스에 짐을 나눠 담은 단기선교팀이 자주 눈에 뜨인다.
단기선교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그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팀들이 교회로부터 파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단기선교에 대한 관심 또한 생겨나게 되었고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청소년 단기선교팀을 파송하고 있다.
청년과 청소년의 시기에 타 문화권에서 선교사역을 경험한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비전을 세워가는 중요한 때에 타 문화권을 방문하여 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그곳에서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면, 이러한 경험들은 이들이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는 데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 교회의 미래를 더욱 새롭게 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교회들은 보다 잘 준비되고 체계적인 단기선교를 계획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교회에서 단체로 문화체험을 위해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는 정도가 아니라,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참여하는 청년과 청소년들의 바른 영적 성장을 돕는 일뿐만 아니라, 이들이 방문하게 될 타 문화권 선교 현장과 파송하는 교회에 대한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리회 교육국 차세대부(정현범 목사)에서는 지난 15일 감리회본부 16층에서 백운교회 현철호 목사가 진행하는 “단기선교(Short-term mission trip) 이렇게 하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다. 50명을 예상하고 열린 세미나였으나 80여명이 몰리며 단기선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런 현상은 한편 한국교회가 그동안 수행해온 단기선교에 대해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다음은 이날 있었던 강의의 요약이다.
단기선교! 이렇게 하라!
백운교회 현철호 목사 (e91joy@hanmail.net)
최근 한국교회에는 엄청난 단기선교여행의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청년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겹치는 7월 말에서 8월 초는 이른바 ‘단기선교여행의 성수기’라고 할 만큼 많은 교회에서 단기선교여행을 실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단기선교여행을 “시행하는 교회”는 많아졌는데 그 단기선교여행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필자는 해마다 단기선교 시즌이 되면 여러 교회로부터 효과적인 단기선교여행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단기선교여행을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책임자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모든 교회가 단기선교여행을 “잘 하고 싶어 하고”, “잘 할 결심도 하고 있는데”, 정작 단기선교여행을 프로그램으로만 접근을 했지 “선교란 무엇인지, 단기선교란 무엇인지”에 대한 신학적 기반이 없다는 것과 단기선교여행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역풍(?)을 맞기 쉬운 단기선교.
그래서일까 필자는 여러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적당히 단기선교를 실시한 뒤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렇다. 사실 단기선교여행은 말 그대로 잘 준비하고 떠나야 한다.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단기선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소지가 다분히 많다. 왜 그럴까?
우선 단기선교여행은 많은 재정이 투자되는 사역이다. 가까운 나라로 가더라도 1인당 100만원 이상의 재정이 소요된다. 재정을 100% 자비량으로 감당하던지, 어느 정도 교회에서 지원을 하던지 이 재정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또 단기선교여행은 많은 시간이 투자되는 사역이다. 물론 훈련다운 훈련을 제대로 안 하고 대충 떠난다면 모를까 제대로 준비를 하자면 적어도 출발 전 12주 전부터는 주 1회 이상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준비과정에 투자해야 한다. 출발 날짜가 임박해 올수록 모여야 하는 횟수가 많아지게 되어 있다. 3달 이상의 시간을 단기선교에 올인 해야만 하는 사역이 바로 단기선교여행이다.
그러므로 엄청난 재정과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단기선교여행은 참가자들에게 투자에 부합하는 의미를 제공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당연히 그 단기선교여행은 개인에게도 공동체에게도 어려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단기선교여행의 주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은 ‘의미에 죽고 의미에 사는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청년들에게는 더더욱 단기선교여행의 참된 의미가 머리로, 가슴으로 전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역풍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단기선교는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단기선교를 진행하는 과정은 보통 시간적 흐름을 따라서 기획과정, 준비과정, 현지일정, 후속과정의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네 단계를 간단히 각각 언급하되 두 번째 과정인 “준비과정”에 보다 집중하고자 한다. 특히 “어떻게?”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단, 이미 나름대로 단기선교를 잘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을 고려하기보다는 아직 단기선교를 잘 모르며 잘 안 되는 보통의 평범한 공동체에 눈높이를 맞춰서 이 “어떻게?”의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론적이거나 너무 거창한 제안 보다는 바로 적용하고 따라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만을 다루어 보겠다.
첫째, “기획과정”은 이렇게 하라.
단기선교를 가려면 우선 단기선교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 과정은 방향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기획과정에서는 세 가지의 질문이 확인되어야 한다. 즉 그것은 “어디를?” “누구와?” 그리고 “무엇을?”이다.
“어디를?”의 문제는 선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어떤 나라를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고, “누구와?”의 문제는 선교사님을 결정하는 것이다. 보통 이 두 가지의 질문에 가장 무난한 대답은 단기선교를 실시하는 교회에서 파송했거나 지원하고 있는 선교사님이 계신 곳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런 선교사님과의 끈이 없다면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선교지와 선교사님을 잘 결정해야 한다. 보통 처음으로 선교를 떠나는 공동체라면 비행기삯이 너무 비싸지 않은 곳이 좋다. 처음 자비량으로 단기선교를 갈라치면 재정이 보통 부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선교활동이 자유로운 곳이 좋다. 왜냐하면 단기선교의 노하우와 체계가 잡혀있는 공동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처음 단기선교를 떠나는 공동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소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좋다. 중국이나 이슬람권의 경우에는 그런 활동의 기대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첫 단기선교라면 마음껏 준비한 선교활동이 자유로운 곳이 좋다. 또한 아무래도 비영어권보다는 영어권의 나라가 좋을 것이다.
선교지와 선교사님을 결정했다면 이 기획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물어야 하는 것이 바로 “무엇을?”이다. 즉 단기선교의 구체적인 목적에 대한 질문이다. 기획과정에서는 이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기선교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며 이 정체성이 분명할수록 팀은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힘 있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섬겼던 아현교회의 경우 2001년부터 매년 미얀마로 단기선교를 갔다. 처음 미얀마로 단기선교를 떠날 때의 목적은 “미얀마를 품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얀마의 사람, 미얀마의 땅, 미얀마의 영적 상황을 본다는 구체적 방향이 잡혔고 이러한 목적으로 가능한 한 미얀마 내의 여러 도시들, 주요장소, 사역지 등을 방문하는 정탐 위주의 일정이 준비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지난 2006년 단기선교를 갈 때에는 아현공동체에게 더 이상의 정탐은 필요 없었다. 현지 선교사님과 의논하여 미얀마 감리교 신학교를 섬기는 것이 중요한 목적으로 결정되었고, 단기선교팀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미얀마 신학교에서만 머무르며, 총 40여명 되는 신학생들과 함께 교제하면서 그들을 구비시키는 사역(주로 어린이사역)을 준비하여 시행하였다. 역시 그것이 분명한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기획과정에서는 “무엇을?”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세워야 한다.
둘째, “준비과정”은 이렇게 하라.
사실 단기선교는 이 준비과정에서 다 결판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비과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팀 모집이 일찍 되어야 한다. 만약 12주 정도의 준비과정을 한다면 적어도 단기선교 출발 5달 전부터는 광고하고 모집해야 한다. 준비모임이 시작된 뒤에는 절대로 팀원을 추가로 받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준비과정은 성실하게 감당해야 한다.
보통 정기모임은 보통 1주일에 하루 3-4시간 정도를 활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약 12주 동안 3-4시간씩의 준비과정 시간 동안 과연 단기선교팀에서는 무엇을 훈련해야 하는 것일까?
1) 리서치를 하라.
리서치란 말 그대로 단기선교를 떠날 선교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무엇을? 리서치의 주제는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교지가 필리핀일 경우에는 필리핀의 정치, 경제, 역사, 교육, 종족, 종교, 문화, 가정, 자연환경, 최근언론기사, 젊은이 등의 주제를 리서치한다.
리서치의 실행 방법은 전체 리서치 목록표를 만들고 참가자들에게 한 가지씩을 맡도록 한다. 그리고 매주 정기모임시 그 리서치를 맡은 담당자는 A4용지 한 장으로 맡은 주제를 요약해 오고 발제물을 나누어 발표토록 한다.
이 때 리서치 담당자는 발표와 연관시켜서 중보기도 제목을 함께 뽑아온다. 세 가지 정도의 기도제목이면 딱 좋다. 그리고 리서치 후 그 기도제목을 놓고 다 함께 중보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리서치의 장점은 리서치를 통해서 선교지를 실제로 품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단기선교를 앞두고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품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하지만 기도가 실제로 되려면 기도꺼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만큼 기도할 수 있다.” 이 리서치를 통해 단기선교에 참가하는 팀원들은 선교지에 대해 하나 하나 실제로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선교지를 가슴에 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 선교지를 위한 핵심을 치는 중보기도가 만들어 지게 될 것이다. 리서치는 정기적인 단기선교 모임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2) 하찾사를 하라.
하찾사란 예수전도단에서 출판한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이란 책의 약자이다. 필자는 단기선교를 이끌면서 매 번 모임마다 이 책을 교과서처럼 사용해 왔다. 그 이유는 이 책의 구성이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 바로 예배, 영적전쟁, 중보기도가 그것이다.
필자는 우리가 보통 일반적인 선교지에 단기팀이 갔을 때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바로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예배가 무너져 있는 땅에서 하나님을 높이며 참된 예배자로 서는 것, 선교지의 곳곳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영적상황과 맞서 영적전쟁의 선봉에서는 것, 그리고 결렬된 틈 사이에 서서 그 땅을 위해, 그 땅의 백성들을 위해, 선교사님과 가정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는 것이 단기선교팀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 면에서 하찾사를 하는 것은 단기팀의 영적무장을 위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준비모임을 하는 기간 동안 특별한 강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공동체라도 이 하찾사를 통해 단기선교에 필요한 기초적 강의를 대체하는 효과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찾사를 하는 방법 역시 이 책의 세 가지의 주제를 세부 챕터별로 나누어서 팀 인원수에 맞게 나누어 맡긴다. 그리고 진도에 따라 모든 팀원은 이 책을 읽어오고, 리서치와 마찬가지로 담당자는 매주 정기모임 시간에 A4용지 한 장에 내용을 요약해서 발제한다. 발제 후 서로 느낀 점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3) 팀사역을 하라.
단기선교에서의 팀사역이란 모든 단기선교에 참가한 모든 팀원들이 각자 은사와 열정에 따라 한 가지 이상의 직임(Job)을 맡고 그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함으로서 단기선교팀이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팀원의 숫자에 따라 직임(Job)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겠는데 대표적인 직임(Job)로는 팀 리더, 찬양인도자, 회계, 서기, 중보기도, 시간관리, 작업, 섬김, 데코, 의료, 촬영, 물품관리, SUM, 정탐 등이 있다. 모든 팀원들은 각각 맡은 직임(Job)을 나름대로의 권한을 가지고 준비기간 동안, 그리고 현지일정 속에서도 각 직임(Job)을 감당한다.
이 팀사역을 통해 각 참가자들은 자기가 맡은 영역에서 리더가 되어 팀을 섬긴다. 이러한 팀사역의 기회는 참가자 모두가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단기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서로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한 가지의 목적을 가진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훈련을 통해 팀 즉 공동체성을 세워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각 직임(Job)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쉽게 설명해 주고 안내해 주어야 할 것이다.
➡ 팀 리더(1명) – 모세와 같이 팀을 대표하고 늘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 앞에서 팀 모임을 인도한다.
➡ 헬퍼리더(2명) – 여호수아와 같이 팀리더 옆에서 어떠한 사항을 결정할 때 팀리더와 같이 결정한다.(헬퍼리더는 다른 직임과 중복하여 맡을 수 있다.)
➡ 찬양 인도자 – 예배와 찬양을 담당, 모임시 예배를 섬긴다. 주로 찬양으로…
➡ SUM 담당 – 드라마와 율동 워십댄스 태권도 부채춤 등 사역시 유효하게 쓸 수 있는 컨텐츠 담당
➡ 서기 – 단기선교의 모든 것을 기록 정리한다. 사도행전 다음의 계속 기록자이다.
➡ 회계 – 단기선교에 필요한 모든 수입 지출 재정을 관리한다.
➡ 작업 담당 – 환경정리, 작업 사후 정리
➡ 섬김 담당 – 식사, 접대, 건강 등을 섬긴다.
➡ 시간 관리자 – 시간을 체크하며, 기상, 취침을 맡는다.
➡ 중보기도 – 팀 내의 중보기도 사항을 개발하고 계획한다.
➡ 정탐 – 선교지에 대한 정보수집, 사전답사, 분석 등을 담당한다.
4) 현지사역 준비를 하라.
여기서 말하는 현지 사역이란 전술했듯이 장기선교사의 권고에 의해서 결정된 “무엇을?”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이다. 예를 들면 장기선교사가 이번 단기선교팀에게 “이러 이러한 사역을 할 예정이니 이런 사역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말한 그것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러한 현지에서 활용할 사역을 총칭해서 흔히 SUM이라 하고, 이 사역준비를 총괄 진행하는 사람을 SUM장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현지사역으로는 워십댄스, 융판동화, 풍선아트, 인형극, 풍물놀이, 드라마, 무언극, 놀이, 영화상영, 노력봉사활동, 선교지 성경학교, 노방전도 등이 있을 수 있겠다. SUM장의 지도 아래에서 필요한 사역을 결정하고 참가자 전원이 팀별로 역할을 맡아 그 사역 준비를 하는 것이다. 처음엔 어색하고 잘 되지 않지만 12주 준비기간 동안 연습하고 준비하면 나중에는 탁월한 실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의 자료나 내용에 대해서는 단기선교를 잘 하는 가까운 교회들에 문의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지사역준비를 목적에 맞게 준비하되 기왕이면 잘 준비하는 것이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동안 꼭 해야 할 일이다.
5) 예배와 기도를 훈련하라.
단기선교의 모임이 있을 때마다 시작은 언제나 예배로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는 예배란 찬양과 경배를 의미한다. 단기선교팀 모임시의 예배가 너무 형식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팀원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잘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 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 모임은 찬양인도자가 이끈다.
또한 준비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기도를 훈련받아야 한다. 찬양을 부르다가도 기도한다. 리처치를 한 뒤에도 그 내용을 붙들고 기도한다. 풀리지 않는 문제(재정문제, 휴가문제)가 있을 때 역시 기도한다. 선교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주어지는 상황을 놓고 기도한다. 계획을 짜서 릴레이로 금식기도도 한다.
특별히 릴레이 금식기도는 준비모임을 시작한 뒤 보통 한 달 뒤부터 시작하면 좋다. 말 그대로 릴레이로 한 끼씩 금식을 해나가는데 한 끼 금식의 시간을 정확하게 명시하는 것이 좋다. 아침금식은 전날 저녁 식사 후부터 점심 식사까지, 점심금식은 아침식사 후부터 저녁식사까지, 저녁금식은 점심식사 후부터 다음 날 아침식사까지이다. 이렇게 금식을 하면 한 끼라고 하지만 절대로 만만한 시간이 아니며 제대로 금식다운(?) 금식을 하게 된다. 금식을 마칠 때 다음 금식참가자에게 문자를 보내주면서 서로 격려한다. 이러한 시간배정은 언제나 두 사람 이상의 멤버가 금식을 하는 구조의 기도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다양한 기도의 시간을 통해 단기선교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기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준비과정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은 많다. 비행기 티켓 구입, 비자 준비, 서약서, 기도편지, 핸드북 등을 챙겨야 하는 “행정적 준비”가 필요하고, 적지 않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 후원요청 등 효과적인 “재정적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단기선교가 직접 선교지로 가는 몇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사역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홍보와 동원을 위한 준비” 등이 필요하다.
셋째, “현지 일정” 이렇게 하라.
1) 아침 시간에는, 예배와 큐티를 하라
선교지에서 아침시간은 보통 새벽 6시-9시까지를 말한다. 이 때 해야 할 일은 예배와 말씀묵상(QT)과 나눔 그리고 아침식사이다. 아침에 기상하면 우선 세면을 하고 모여 찬양으로 먼저 예배를 한다. 그리고 말씀묵상(QT)시간을 갖고 그 묵상을 나눈 뒤 아침식사를 한다.
팀리더는 이 때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어려운 사람을 체크하여 격려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꼭 갖는다. 말씀묵상을 꾸준히 해온 공동체는 그 순서에 따라 본문을 정하면 좋겠고, 단기선교 기간만을 위하여서는 요한일서가 팀웍과 사랑에 관한 말씀이 많으므로 선택하면 좋다.
2) 낯 시간에는, 현지선교사님이 하라는 대로 하라.
이 때는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무조건 선교사님의 인도에 따르는 것이 정답이다. 나는 가장 좋은 단기선교란 “장기선교사에게 도움이 되는 단기선교”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단기선교를 하면서 현지일정 중 낯시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선교사님께 그 결정의 주도권을 드리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단기선교팀도 좋고 장기선교사도 좋다.
현지에서 사역하는 장기선교사를 가이드로 만들지 말라. 현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절대로 “이렇게 합시다. 저기로 갑시다” 하지 말고, “어떻게 할까요? 무엇을 할까요?”라고 겸손하게 물어보면서 현지 선교사의 인도를 받으라.
때로는 열심히 준비해 간 꺼리들을 썩 먹지 못해 속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급해 하지 마라. 하루 아침에 세계 선교를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보여주고 자랑하려고 엄청난 투자를 해서 단기선교지에 간 것이 아니다. 그저 몇 일 선교지에 다녀오면서 단 번에 모든 것을 하겠다는 잘못된 성취욕을 버려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낯 시간은 고민하지 말고 현지 선교사님의 인도에 따르라.
3) 밤 시간에는, 중보기도-감사의 보물찾기-팀원 격려-다음 날 사역준비를 하라.
중보기도는 철저하게 그 날 하루의 사역을 기반으로 한다. 즉 그 날 만났던 사람들을 위해, 그 날 방문했던 선교지를 위해, 그 날 있었던 특별한 사역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루의 사역을 기도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라. 그리고 반드시 “감사의 보물찾기”를 하라. 이것은 사역 나눔을 하되 특별히 감사한 것, 은혜를 경험한 것 등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시간이다.
빡빡한 일정의 단기선교를 진행하다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찾아오게 되어 있다. 괜히 마음이 어려워지거나 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오늘 하루 일정 중에서 감사거리를 찾아 감사를 나누는 것이다. 한 명 두 명 감사를 나누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감사의 제목들이 만들어진다. 어느 새 감사거리가 풍성해진다. 그러다 보면 불평거리, 어려움 등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모든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려하며 세워주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다음 날 있게 될 사역을 준비한다. 특별히 선교지의 마지막 밤에는 애찬식을 하라. 1부는 선교사님과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식사, 쇼, 감사와 격려의 시간, 세족식 등을, 2부는 팀원들을 위한 시간으로 격려와 감사의 보물찾기 그리고 결단을 하는 시간으로 삼는다.
넷째, “후속과정” 이렇게 하라.
1) 보고예배를 잘 드리라
단기선교를 마치고 보고예배를 잘 드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마치 전쟁터에 나간 병사들이 돌아와 전리품을 나누는 것과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기도로, 재정으로 후원을 해준 남아있던 공동체원들에게는 단기선교의 은혜를 동일하게 나누는 시간이며 참가자들에게는 단기선교를 다시 한 번 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보고예배를 위해서는 우선 사진전을 준비하면 좋다. 조금 큰 사이즈로 주요한 사역 사진들을 뽑아 간단한 설명을 붙여 전시하라. 또 영상보고를 하는 것도 좋다. 단 이 때 준비되는 영상의 시간은 15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참가자들 가운데 3-4명이 간증을 하면 좋다. 이 때 주의사항은 3-4명이 각각 다른 한 가지의 포인트를 가지고 간증을 다르게 준비한다는 것과 반드시 간증은 써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길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현지사역으로 준비했던 것 중의 한 가지를 전체가 한 뒤 약속의 말씀을 가지고 메시지를 전하면 좋다.
◈ 보고자료집을 제작하라
단기선교 준비과정에서부터 마지막 평가와 사진 등 단기선교의 모든 흔적과 자료가 담긴 보고자료집을 잘 남길 필요가 있다. 참가자들에게도 후원자들에게도 다음 번 단기선교팀을 위해서도 이 자료집은 대단히 유용한 도움이 된다.
◈ 후원자를 관리하라
단기선교를 위해서 재정과 물품으로 후원을 해준 이들의 섬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사진전에 사용한 사진 중에서 15-20장을 골라 미니앨범을 만들고 미니앨범과 보고자료집 그리고 감사편지를 함께 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후원자는 분명 자신의 한 헌신에 대해 큰 의미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후원자는 이후의 또 다른 단기선교시에도 반드시 다시 후원에 동참할 확률이 높다.
◈ 후속모임을 가지라
단기선교 이후에는 반드시 후속모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6개월 정도면 적당하지 싶다. 이 때는 단기선교시 받았던 은혜들을 다시 나누며, 그 이후에 들려오는 선교지의 소식을 나누며 중보기도하는 시간으로 삼는다. 이 때 선교사님을 위해 지속적인 연락과 작은 섬김이 만들어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순풍의 돛을 달고 기적을 가져오는 단기선교
필자는 이 글의 서두에서 준비되지 못한 단기선교는 역풍을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말은 반대로도 해석될 수 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단기선교는 엄청난 역량이 투자되는 사역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준비하고 실행한 단기선교는 실로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개인의 경우에도 단기선교를 통해 가치관이 변하고 신앙의 태도가 바뀐 사람이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공동체의 경우에도 단기선교를 통해 그 공동체의 분위기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 역풍이 아닌 강력한 순풍의 돛을 달고 놀라운 기적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바로 단기선교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과 공동체가 이러한 단기선교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