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가 말하는 성경의 진실 (2) – 오직 킹 제임스 성경만?
문제 제기: 킹 제임스 성경만이 유일무이하고 무오무류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주장하는 소위 “킹 제임스 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킹 제임스 성경을 제외한 모든 성경을 “사탄의 성경”이라 부르고, 킹 제임스 성경 이외의 성경을 읽으면 “구원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만약 이들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당장 킹 제임스 성경을 제외한 모든 성경을 쓰레기 통에 던지고 불태워야 한다. 그리고 킹 제임스 성경 이외의 다른 성경 번역을 시도하는 모든 시도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전에 한 가지부터 확인하자. 문서 비평학자들이 사용하는 고서 검증법을 토대로 킹 제임스 성경의 역사적 정황들을 검토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킹 제임스 성경의 진위를 알아보는게 어떨까? 지금부터 필자가 사용할 접근 방법은 다음의 세 가지다: (1) 사본의 시기, (2) 사본의 양, (3) 사본의 정확도.
사본의 시기: 몇몇의 킹 제임스 주의자들은 킹 제임스 성경이 현대 성경보다 400년이나 앞섰음을 내세워 킹 제임스 성경의 권위를 주장하려고 한다. 물론 출판 시기만 놓고 말하자면 킹 제임스 성경이 월등히 우위에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최근에 번역되어 나오는 현대 성경들은 킹 제임스 성경이 사용했던 사본들보다 더 오래 됐고, 더 정확한 사본들로부터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킹 제임스 성경은 10세기 이후에 기록된 사본들만을 사용하여 번역되었다. 성경이 완성된 후 거의 900년이 지난 후에 필사된 사본을 가장 이른 사본으로 사용하여 번역됐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 성경은 2세기의 사본부터 사용하여 번역되고 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고고학과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킹 제임스 성경이 사용했던 사본들 보다 더 오래되고 정확한 사본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킹 제임스 성경이 번역될 때에는 땅 속이나 동굴 속 항아리 단지에서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사본들이 고고학과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세상에 얼굴을 드러낼 수 있었고, 성경 번역자들은 그러한 사본을 면밀히 연구하여 현대 성경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그렇다. 킹 제임스 성경이 현대 성경보다 약 400년이 앞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 성경은 킹 제임스 성경이 사용한 사본보다 약 900년이나 앞선 사본을 사용하고 있음을 잊지말라.
사본의 양: 현대 성경을 번역하기위해 사용하는 헬라어 사본들은 킹 제임스 성경이 사용했던 사본들보다 백배 이상이나 많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백배 이상이나 된다.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하는데 사용된 사본은 오직 6개 뿐이지만 현대 성경을 번역하는데 사용하는 사본은 헬라어 사본만 5,000개 이상이다. 그 종류와 양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2006년에 발표된 통계
파피러스: 118
대문자 필사본: 317
소문자 필사본: 2,877
성구집: 2,433
이처럼 헬라어 사본들만 봐도 총 5,745개나 된다. 라틴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의 번역본까지 치자면 10,000개가 족히 넘고, 성경 인용문구만 찾아도 1,000,000,000개가 넘는다. 현대 성경은 보다 정확한 번역을 위하여 이 모든 자료들을 참고하지만, 킹 제임스 성경은 오직 6개의 사본만을 사용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사본을 많이 참고하면 할 수록 필사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성경 뿐 아니라 어떤 문서의 필사 정확도를 검증하는데에도 동일하다. 이러한 자료적 정황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킹 제임스 성경은 오직 6개의 사본만을 사용했기에 5,000개 이상의 사본을 사용하는 현대 성경보다 정확도 검증에서 월등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본의 정확도: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한 사람들이 사용한 6 개의 사본들은 거의 대다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거의 대다수”라 함은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소수의 번역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이유는 분실된 사본들의 족보 사본들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손실된 사본이 담고 있는 단어, 어휘, 특성등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모아 킹 제임스 성경의 번역 정확도를 검증하면 실망스러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하는데 사용된 사본들은 순수한 사본이 아니라 서기관들이 첨가한 단어나 문장등이 있는 사본이었던 것이다. 킹 제임스 주의자들이 자랑처럼 하는 말이 있다. “킹 제임스 성경에는 일반 성경에 없는 단어나 문장이 들어있다!” 사실이다. 왜? 서기관들이 첨가해 넣은 단어와 문장들이 있는 사본에서 킹 제임스 성경이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킹 제임스 성경만이 무오무류하고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 아니라 더해진 내용이 들어있는 사본으로부터 번역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요한의 콤마”가 아니던가? 물론 기독교의 정통 교리를 수호하고, 더 자세히 전달하기 위하여 단어와 문장을 첨가한 서기관들의 의도는 칭송받을만 하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성경 필사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아무것도 보태거나 빼지않고 있는 그대로 필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로 일반 성경에 없는 부분이 킹 제임스 성경에 있다고 해서 킹 제임스 성경을 예찬하는 것은 엎드려 절받는 격인게다.
맺으며: 킹 제임스 성경은 처음 인쇄된 이후로 100,000군데 이상 수정된 개정판들이 출간되었다. 게다가 1982년에는 더 많은 개정을 통한 뉴 킹 제임스 성경이 출간되었다. 킹 제임스 주의자들은 이러한 개정본 출간의 이유를 “고어(古語)로 되어있는 킹 제임스 성경을 읽기 힘드니까 현대어(現代語)로 바꾼 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뉴 킹제임스 성경을 비롯한 수 많은 개정판들은 킹 제임스 성경과 어휘만 다른게 아니라 단어와 문법까지 다르기 때문이다. 어휘를 고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단어와 문법까지 고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사실에 의거하여 킹 제임스 주의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맺는다.
김 대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