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교의 허구

“안식교신자 율법주의로 인생 허비” 엔돌핀 박사의 회심

제칠일안식일교회 공식 탈퇴한 이상구 박사의 새로운 소명

 

이상구 뉴스타트센터 대표가 28일 강원도 속초 센터 앞에서 제칠일안식일교회 탈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예수 복음만이 인간을 질병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1980년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엔돌핀이 피 속에 들어가면 면역세포가 생기고 그것이 활성화될 때 건강해진다’는 건강강좌로 한국사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 있다. ‘엔돌핀 박사’로 불렸던 이상구(75) 뉴스타트센터 대표다.

제칠일안식일교회 신도로 35년 넘게 활동했던 그가 지난달 안식교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안식교 홍보대사로 손꼽히던 이 대표의 갑작스런 탈퇴는 안식교뿐만 아니라 이단연구가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28일 강원도 속초 뉴스타트센터에서 이 대표를 만나 탈퇴 계기에 대해 들어봤다.

이 대표는 “수십년간 거기서 지내보니 그들이 믿는 것은 예수가 아니라 율법이었음을 깨닫게 됐다”면서 “신·구약에 나오는 계명이 사랑이라는 걸 모른 채 구약적 교회만 추구하다보니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걸 이해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식교는 ‘율법만 지키면 천국 간다’는 지독한 율법주의 집단이었다. 정통교단은 가짜고 자신들만 진짜라는 그 율법주의가 집단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면서 “15만명이 넘는 안식교 신도들은 지금도 잘못된 교리에 속아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안식교는 1840년대 미국의 윌리엄 밀러가 시한부종말론을 주창하며 만든 종교집단이다. 한국에는 1904년 들어왔는데 구원론 안식일 계시론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1915년 일찌감치 이단으로 지목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합신 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교단 총회에서 이단으로 지목됐다. 이 대표는 “지금도 안식교는 토요일이 주일이라고 주장하는데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며 식당과 상점도 안가고 TV도 안 본다”고 했다.

60년 경남고를 졸업한 이 대표는 67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당시는 미국에 의사가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도미한 그는 70년 미국 미시간주 웨인주립대에서 내과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76년 UC어바인대학에서 알레르기 전문의가 됐다. 82년 안식교 계통의 위머칼리지 교수가 되면서 안식교에 입교했다.

그가 염증을 느꼈던 교리는 조사심판설이었다. 이 대표는 “조사심판은 안식교의 핵심교리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것은 구원의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의 죄는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안식교는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이 CCTV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듯 하늘에서 죄를 계수하고 있으니 절대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잘못된 교리를 따르니 신앙생활의 기쁨은 찾아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성경을 깊이 연구할수록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낌새를 알아챈 안식교 수뇌부는 수차례 그의 신학을 검증했지만 별다른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그가 탈퇴를 결심한 것은 2년6개월 전 자신을 찾은 한 암환자를 만나면서부터다.

“안식교의 신실한 집사가 어느 날 육종암에 걸려 2개월밖에 못산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심각하게 자신이 구원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토로하더군요. 그래서 요한복음 말씀을 짚어가면서 구원의 확신을 심어줬어요. 그런데 그가 구원의 확신을 얻고 완치되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그 소문이 삽시간에 안식교 안에 퍼졌고 저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죠.”

그는 현재 센터에서 말기암 당뇨 우울증 고혈압 아토피 환자 등을 돌보고 있다. 이 대표는 “정통 의학은 병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증세치료만 가능하다”면서 “본질적 치유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 있으며 변질된 유전자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될 때만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20일 과정의 센터교육 중 절반은 건강 강의를, 절반은 성경공부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엔돌핀 박사가 아닌, 이단에서 나온 회심자로서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 이신칭의의 구원관과 생명신학을 전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저 때문에 안식교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들이 만약 다른 교회에 갔다면 복음을 똑바로 알고 참된 확신 속에서 살았을 텐데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치유사역에서 더 많은 열매가 맺히도록 한국교회에서 저를 잘 받아주셨으면 한다”면서 “치료의 근원,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의 사랑에 있음을 과학적으로, 성경적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속초=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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