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선교후원사역지
선교편지
선교안내
2014년 이전 게시물
선교편지
2014년 이전 선교편지

문성 선교사님의 이야기

원고 #13


부족 여인들의 삶


부족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를 아는 사람이 없다. 딸이 첫 번째 월경을 시작하면 부모는 딸을 풀잎 하나 걸치지 않는 벌거숭이 몸으로 작은 움막에 가두어 놓는다. 움막의 틈새로 고구마는 넣어 주지만 일주일 동안 물은 주지 않는다. 물을 먹으면 더 심하다고 생각을 한다. 안타까운 마음의 어머니는 남자들 몰래 겨드랑이 밑에 감출 수 있을 만한 작은 물컵을 대나무 통을 잘라 만들어 겨드랑이에 끼고 가서 딸에게 물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부모는 결혼을 한 남자이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청년이든 마을의 여러 남자를 초청한다. 딸을 깨끗이 목욕을 씻기고 머리에는 아름다운 새의 깃 틀을 꽂고 가슴에는 짐승의 가죽과 털을 달고, 목에는 돼지 이빨의 목 거리나 나무 열매로 만든 장신구를 달고 풀잎으로 만든 치마를 입혀 남자들 앞에 세운다. 아버지는 돼지를 잡고 음식을 만들어 마당에 가득히 내어 놓는다. 딸은 돼지 고기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며 인사를 한다. 그리고 움막으로 들어가 앉으면 건장한 마을 남자 몇몇이 긴 밧줄을 들고 지붕 위로 올라가 밧줄을 야생 풀 잎을 뚫고 움막 안으로 내린다. 그리고 신호와 함께 움막 안의 여자와 줄 다르기를 하는 것이다. 지붕 위의 남자들이 줄을 잡아 당겨 여자의 힘이 세다고 말하면 여인의 값이 돼지 1마리에서 3-4마리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그것은 여자가 튼튼한지를 결혼할 남자 쪽에서 이런 방법으로 확인하고 여자의 값을 정하는 것이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여자를 물질을 주고 사는 것이 결혼의 한 방법이다. 부족에서는 돼지의 마리로 여자의 가치가 정해진다. 아버지 가족 중의 한 사람이 마을의 모든 남자들에게 경고를 한다. “내 딸에게 손대지 말아라. 만일에 손을 데면 돼지로 값을 내야 한다라고 경고를 하는 것으로 월경 파티의 모든 순서는 끝난다.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내 딸이 결혼 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행사인 것이다. 이 풍습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아직도 도시에서도 행해지는 파푸아뉴기니 전통행사중의 하나다.


 


돼지 몇 마리에 낮 선 남자에게로 팔려가면 이날 이후의 여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받은 돼지는 부모는 고기 한 점 먹지 못하고 외 삼촌들이 나누어 가져간다. 남자가 여자를 버리지 않는 한 아무리 남자가 싫어도 그 남자를 떠날 수가 없다. 남자가 죽어도 남자 가족의 소유이므로 떠날 수가 없다. 팔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삼촌들이 절대로 돼지를 다시 내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카가 아이를 나으면 그 남자로부터 다시 아이 머리 수 마다 대가(Head Pay)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족의 여인들 중에는 손가락 끝 마디가 없는 많은 여인들을 만날 수가 있다. 나이가 많은 여인은 엄지를 제외한 모든 손가락의 끝 마디가 없는 여인도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어하면 부모는 돼지가 없는 남자라고 반대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 위하여 칼로 손가락을 자른다. 남편이 때리거나 구박을 하면 속상함 때문에 분노하여 손가락을 자른다. 누명을 쓰면 결백함을 보이기 위하여 손가락을 자른다. 자녀가 죽으면 슬퍼서 손가락을 자른다. 부모가 죽어도 손가락을 자른다. 남편이 죽어도 손가락을 자른다. 손가락을 자르지 않으면 슬퍼하지 않는다고 몰아 부친다. 나이 많은 여인의 손가락이 잘려나간 손을 보면서 여인의 삶을 짐작하며 가슴 가득히 애처로움이 일어난다. 남자들은 손가락을 자르지 않는다.


 


아직도 많은 부족의 여인들은 도시로 나가 본적이 없다. 정글에서 태어나 정글에서 자라고 정글에서 살다가 죽어간다. 아침이 되면 여인들은 고구마를 구워 가족들을 먹이고 돼지를 데리고 맨발로 정글 속을 헤치며 밭으로 내려간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모두 여인의 일이다. 남자는 절대로 여자의 일을 도와 주지 않는다. 그것은 남자가 여자의 일을 하면 죽는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산에서 밭을 만들 때 나무를 자르는 일은 남자의 일이고 그것을 치우고 화전을 이루는 일은 여자의 일이다. 고구마를 심는 일과 캐는 일과 집까지 가져오는 일은 여인의 일이며, 남자는 절대로 고구마를 직접 굽지도 않는다. 정글에서 땔감을 가져오는 일도 여인의 일이며, 집을 지을 때 기둥에 쓸 나무를 정글에서 자르는 일은 남자의 일이고 무거운 기둥을 가져오는 일은 여인의 일이다. 그리고 정글 속에서 지붕을 덮을 꾸나이라는 풀을 가져오는 일도 여인의 일이다. 남자는 가져온 나무와 풀로 집을 짓는다.


 


여인의 팔뚝은 사내들의 근육과 같고 종아리는 단단하게 굳어져 멧돼지 다리와 같다. 끈으로 연결된 자루에 고구마를 가득 넣고 이마 위 머리에 걸고 그 위에 때감을 올리고 목에는 아이를 목마 태우고 다니기 때문에 목은 굳어져 큰 통나무 같고 이마 위에 머리는 무거운 짐에 눌려 골이 파져 있다, 젊은 여인의 깊게 파인 머리 골에도 흰머리로 변했다. 한 손의 긴 대나무 통은 물통이요, 또 다른 손의 대나무는 속에 나물을 넣고 불에 익혀 먹을 저녁 준비를 위한 대나무를 들고 나는 산에 살아 산 멧돼지요, 산에서 먹이를 찾아 산 멧돼지요. 이렇게 산에서 살다 움막으로 돌아가는 나는 산 멧돼지 입니다.” 여인들의 웃음 썩인 말속에 슬픔과 고통과 아픔이 있다.


 


남자가 때로는 정글에서 갓 나은 새끼 돼지를 생포해 오면 그 돼지를 가슴에 앉고 자신의 냄새로 길들어지면 한쪽 가슴으로는 자기 아이를 그리고 나머지 가슴으로는 새끼 돼지에게 젓을 먹여 키운다. 그래서 돼지와 함께 자란 아이는 돼지와 함께 자고 놀며 형제처럼 자란다. 쉴 때면 여인의 품에 앉은 돼지 몸에 있는 벌레를 잡아 입에 넣고 이로 죽이며 정성으로 키운다. 돼지는 여인의 목소리와 냄새를 알고 저녁이 되면 자기를 돌보는 여인에게 찾아 간다. 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거나 돼지와 헤어질 때면 여인은 자식을 잃은 것 같이 큰 목소리로 한없이 운다. 그리고 그 돼지 고기는 먹지 않는다. 부족에서는 여인이 돼지를 잘 키우면 큰 우대를 받고 칭찬을 듣는다. 이렇게 3년정도를 키우면 큰 돼지가 되는데 남자는 여자가 키워놓은 돼지 3-4마리를 가져가 또 다른 여자를 사가지고 온다. 다른 부족에서는 10명의 여자를 둔 사람도 있지만 우리 부족의 남자 중에는 5명의 여자를 가진 사람도 있다. 그 여자들 사이에 서로 질투하며 싸워 입이 옆으로 찌어져 꾸매 달라고 찾아 오기도하고, 엄지 손가락을 심하게 물어 핏줄이 끊어져 피가 통하지 않아 손은 물론 팔까지 검은 색으로 변하고 퉁퉁 부어 오른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손을 치료받으러 오고, 서로 싸우다 칼에 찔려 죽기도 하고, 얼마나 질투와 분노가 있었으면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가지고 오자 자신의 낳은 그 남자의 아이를 목 졸라 죽인 경우도 있다.


화가 난 남자는 여자를 나무로 때리거나 칼로 쳐서 큰 상처를 내기도 하는데 만약에 여자가 죽으면 몇 마리의 돼지로 여자의 가족들에게 대가를 지불하면 그만이다. 때로는 울고 불고 큰 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만 여자는 아무 말도 할 권리가 없다. 아무도 여자를 도와 주지 않는다.


 


여인은 한 달에 한번 월경 때마다 정글의 다른 움막에서 나오지 않고 대나무로 짠 마루에 올라 않아 일주일씩 지내야 한다. 남자들이 여인의 피를 보면 병이 들어 죽거나, 자신의 피가 마르고 근육이 뒤틀려 활을 쏠 때 빗나간다고 생각하는 금기가 있다. 그래서 아이를 나을 때 여인을 다른 몇몇의 여자들과 정글 속으로 들어가 아이를 낳는다. 남자는 결코 여인들을 따라 가지 않는다. 살아서 돌아오면 받아주는 것이다. 그런 고통 속에서 여자의 배는 비여 있는 경우가 드물다. 아무런 방법이 없다. 싫은 임신을 하게 되면 나무에서 뛰어 내리거나, 땅에서 뒹굴거나 손으로 자신의 배를 때리기도 하지만 효과가 없다. 가끔 마을의 여자들이 우리를 찾아와 아이를 지워 달라고 하며 애원을 한다. 아무리 싫어도 거절하거나 도망칠 방법이 없다. 한 여인은 남자를 거절 하였다가 팔이 부러지고 어깨 뼈가 빠져 휘어진 어깨로 살아간다. 부족의 여인들은 많은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여인들은 사생아를 낳거나 아기가 죽은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부족 전쟁이 일어나면 여인들은 손에 잡히는 한 아이만을 잡고 도망간다. 나머지 아이는 데리고 갈 수가 없다. 그렇게 도망을 가다 잡히면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다.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옷을 목에 걸고 몇 달을 지낸다. 몇 달 동안은 목욕도 하지 못한다. 움막에서 나오지도 못한다. 밖에 나올 때는 온몸을 가리고 남자의 눈을 피하여 나온다. 남자의 가족들이 장래를 지내고 가족들의 슬픔이 모두 가라 앉고 나면 장래 식에 찾아 왔던 사람들을 다시 초청하여 돼지를 잡아 먹인다. 그 이후에도 발목에 솔 방울을 달아 여자가 어디를 가든지 알리도록 하고 어두운 색이나 검은색을 입고 2-3년을 지낸다.


2-3년이 지난 후 여자가 가족들에게 자신이 키운 돼지를 잡아 먹이면 그때 검은 색의 옷을 벗을 수 있다. 그날 이후 여자는 다시 결혼 할 수 있지만 남자의 가족의 허락 없이는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다.


남자의 집안의 다른 형제에게 적은 값으로 다시 팔리며 값은 외삼촌들이 다시 가져간다. 만약에 다른 마을로 팔려가면 그 대가를 죽은 남자의 가족이 가져간다.


 


부족 여인들의 삶은 고통과 눈물과 분노와 질투와 시기심이 가득하게 뒤 썩인 삶이다. 그리고 여자로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 정글에는 최소한의 인격적인 대우, 인권은 없다. 교회사적으로나 현재에도 복음이 들어 가지 않은 곳에서는 여자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부족 여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을 바라보며 복음의 능력과, 복음만이 모든 세상의 문제의 해결책임을 다시 확인하며 주님만이 부족 여인의 삶의 유일한 소망이며 희망임을 확신한다.


 


파푸아뉴기니, 코라 부족에서 문 성(NTM 소속)

This entry was posted in 2014년 이전 선교편지. Bookmark the permalink.

Comments are closed.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Hit
60 문 성 선교사님의 편지 admin 2014.02.07 751
59 김동수 선교사님의 편지 admin 2013.02.07 868
58 김 동수 선교사님 편지 admin 2013.02.07 674
57 아이티 선교보고 admin 2013.02.07 922
56 문성 선교사님의 편지 admin 2012.02.07 819
55 김동수 선교사님의 기도편지 admin 2012.02.07 609
54 2월 달 엄영흠 선교사님 편지 admin 2012.02.07 848
53 제주도에서 원철호 목사님의 편지 admin 2012.02.07 855
52 김동수 선교사님 2월 소식 admin 2012.02.07 618
51 김 동수 선교사님 편지 admin 2012.02.07 770
< Prev 1 2 3 4 5 6 ... Next > 
반석한인침례교회 BANSUK BAPTIST CHURCH.
2219 Brownlee Rd. Bossier City, Louisiana 71111.Tel. 318-741-3132
© Copyright 2011 반석교회.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반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