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어머님은 더 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나고 나니 왜 그리 보이는 것이 많은지요!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는 보이지 않았고 알지 못했던 것이 지금에서야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어머님의 거친 손을 보듬으며 고맙다고 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어머님의 주름진 눈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이제는 아무리 보고 싶어도, 또 말해 주고 싶어도 더 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나고 나니 그분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이 글을 많은 자녀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깨닫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의 글은 서울 여대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작입니다.
제목: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용구 목사